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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배달 허용…소주·맥주 맘놓고 시키는 청소년들』 “소주 1병과 맥주 2병도 같이 배달해주세요.” 지난 4일 오후 1시쯤, 대구 중구 봉산동의 한 가정집. A군(17) 등 고교생 3명이 전화로 치킨과 함께 소주·맥주를 주문했다. 30분 후쯤 이들은 아무런 제지없이 배달부로부터 치킨과 술을 건네받았다. 배달원은 이들에게 따로 신분증 확인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치킨·중국집 등 배달음식점에서 주류 배달이 허용됨에 따라 청소년들이 음주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주류배달 허용은 앞서 국세청의 주류관련 고시·규정 개정 방침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암묵적으로 행해진 주류배달이 합법화된 것. 하지만 상당수 배달대행 업체와 음식점은 배달 시 청소년에 대한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고 있다. 주문자에게 일일이 신분확인을 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B씨(여·59)는 “전화상으로도 신분확인을 하기가 어렵고, 배달대행 업체에도 신분확인을 요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달대행 업체 관계자들도 “우린 배달만 해주면 된다. 신분 확인은 소관이 아니다”라며 “만약 문제가 생기더라도 음식점 잘못이지, 우리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모 정모씨(47)는 “대개 방학중엔 자녀들이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악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청소년들이 주류를 시키지 못하도록 적절한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청소년 주류판매 단속은 대개 신고를 받고 이뤄진다”면서 “특히 배달음식점의 경우 단속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청소년 음주율(2015년)은 16.7%로 전년(14.7%)보다 2%포인트 올랐다. 출 처 : 영남일보 [2016-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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